내일부터 민족 최대 명절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설날의 풍경도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80~90년대 만 하여도 국내에 승용차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귀성객들은 대부분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로 모여들었지요.
예전 명절 때 서울역, 청량리역 광장의 풍경이 떠오르네요.
입석표라도 구해서 고향을 가기 위해 역 광장을 가득메운 수많은 인파들.
양손에는 고향의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 꾸러미를 들고,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곧 있으면 고향에 도착할 수 있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사람들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미소가 넘쳐납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겨우 구한 입석표를 들고서 객차내로 들어가는 순간, 내몸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는거죠.
열차내를 가득메운 귀성객들로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태로 몆시간을 서서 가면서도 마냥 즐거웠던 것은 왜일까요?
고향집에서 기쁜맘으로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 품에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세월이 지나면서 귀향 풍경도 참 많이 변했네요.
요즘도 열차 이용객들은 많지만 예전과 같은 풍경은 아니고, 대부분 승용차로 이동을 하지요.
그리고 어릴쩍 따뜻한 품으로 반겨주시던 부모님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시거나, 치매 등 노인질환으로 요양원에 들어가 계시는 서글픈 현실이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명절에도 고향을 찾는 횟수가 서서히 줄어들게 되겠지요.
그저 고향에 대한 향수만을 그리워하면서 말이지요.
세월의 흐름을 어찌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품과 같이 따뜻한 예전의 명절 기억들은 그저 인생에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현재의 명절 분위기를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맛있는 떡국 한그릇 드시고 어디서든지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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