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오후 4시 37분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불로 4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 6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사고 뉴스를 접하고 사망자들의 사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해 준 사다리 차 청년 대표 한상훈 씨에 대한 고마움, 아파트 화재 시 탈출 방법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복합적으로 겹쳤습니다.
특히 아래 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해 옥상으로 탈출하려다가 출구를 찾지 못하여 희생되신 분들이 발생하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슬픔 보다도 왠지 모를 화가 치밀기도 하였습니다.
살기 위해 선택한 탈출 방법, 저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히 선택하는 옥상으로 탈출이 비참한 결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저로서는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우리 아파트의 옥상 비상구는 어느 문이지? 열려는 있을까? 이 기회에 한번 가서 살펴봐야겠다....
다행히 층 수가 별로 높지 않은 아파트라 운동 삼아 계단을 통하여 옥상까지 걸어가면서 어떤 상태인지 어떤 문제점이 있을지 점검하여 보기로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관리실 직원 분의 도움이 필요하였으며, 아파트 옥상 비상구의 사전 점검의 필요성과 점검 포인트에 대해 제가 느꼈던 점을 공유할 테니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화재 시 본인과 가족 및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듯합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오자마자 발견할 수 있는 소화전,
가정 내 화재 시 가정용 소화기로 초기 진압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는 자주 소화전 사용방법을 읽어 보곤 한답니다. 가끔은 열어서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도 확인하고요...
화재 대피 시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 계단에는 어떠한 물건도 쌓아두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관리실에서 주기적으로 안내를 하고 요청을 하여도 본인 하나 편하자고 협조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꼭 있답니다ㅜㅜ.
긴급 상황 시 부메랑이 되어 본인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하루속히 본인 집이나 공용 보관 장소로 옮기시길...
옥상 바로 밑 계단에 이렇게 문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잠겨있고, 일부는 열려있는데 무슨 용도의 문인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안내 표지판도 없고요 ㅜㅜ
잠겨있지 않은 작은 문 하나를 열었는데 그냥 어두컴컴한 빈 공간일 뿐....
드디어 계단의 끝에서 하나의 철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생각하고 열려는 순간, 아래쪽에 떡하니 굳게 잠겨있는 자물쇠가 보입니다.
잠시 멘붕이 왔고 살짝 화도 났지만 진정하고 관리실에 전화를 하였더니 친절하게도 직원 분이 직접 와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곳은 옥상으로 연결되는 비상구가 아니라 군포 아파트 화재 때 뉴스 기사에서 들어보았던 바로 권상기 실 (엘리베이터의 도르래 등 부속기계가 있는 공간)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잠겨 있었고요....
그러면 옥상으로 대피하는 비상구가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이미 지나쳐왔던 바로 옥상 바로 아래 계단의 잠겨있지 않았던 작은 문이랍니다.
문뜩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만약에 화재가 발생하여 옥상으로 탈출을 시도하였다면 군포 아파트 화재 시 옥상 비상구를 혼동하여 권상기 실 앞에서 쓰러져 희생되신 분들과 같은 상황에 쳐해 졌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여기가 저희 아파트의 옥상 비상구입니다.
다소 오래된 아파트이고 구조가 특이하여 이 문으로 외부 연결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는 화재 시 자동으로 개방이 되기도 한다지만 전국적으로 오래된 아파트도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누구에게도 비슷한 상황과 혼동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 화재 대비한 옥상 비상구의 사전 점검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아파트 화재 대비 사전 점검 포인트
o 가정 내의 휴대용 소화기 비치 (화재는 초기 진압이 가장 중요함)
o 가까운 소화전의 위치 파악 및 사용법 숙지
o 옥상 출입문까지의 대피 통로를 따라 이동 동선을 숙지
o 정확한 옥상 비상구의 파악 및 상시 열려있는지 직접 확인
본격적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입니다.
화재는 예방이 최고입니다. 우리 모두 "자나 깨나 불조심" 합시다.
머나먼 타국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태국 노동자 포함 이번 군포 화재의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당하신 분들은 하루빨리 완쾌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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